오랜만에 포스팅을 쓰게 된다. 본업이 있는지라 블로그가 항상 우선 순위에 밀리다 보니 어느새 블로그를 까맣게 잊고 살고 있었다. 간만에 여유가 생겨 티스토리를 확인해보았는데, 댓글도 몇 개 달려 있기도 하여 답글도 달고 오랜만에 글을 올려보고자 한다. 오늘 글은 늦은 밤에 느낌 받은 대로 아무렇게 적고 있는 넋두리에 불과하다. 티스토리에 올리는 글들은 정보성 글로 올리려고 했지만 가끔은 이렇게 뻘글?도 올릴 것 같다.
제목은 대학생도 회사원도 아닌 대학원생.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대학원생은 대학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회사원도 아니다.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아 대학생, 회사원 모두로부터 이해 받을 수 없는 존재이다. 물론 대학원생도 회사 경험이 없다면 회사원을 이해할 수 없지만 말이다. 여러 번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대학원생은 정말 랩 바이 랩이다. 즉, 어떤 교수님 지도 하에 대학원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대학원생으로서의 운명이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원 생활을 일반화하여 말하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생이 많이 받는 오해는 사람들이 대학원생을 대학생으로 착각한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예를 들어, 공부하는데 왜 그렇게 바쁘냐고 물어본다든가, 너가 좋아서 하는 선택한 공부인데 뭘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고 있냐든가. 이런 말들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물론 맞다. 대학원생은 스스로 학문에 뜻이 있기에, 내가 좋아하던 학문이기에 대학원 진학이라는 선택지를 고른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원 생활이 스트레스 없는 청정지역은 아니다. 회사 생활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대학원도 대학원 나름의 생태체계 속에서 갑과 을이 있고, 대부분의 경우 을에 속하는 대학원생으로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고,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학문을 하면서 느끼는 좌절감 등의 어려움이 있다. 물론 외부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온실 속 화초처럼 팔자 좋은 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이란 모두가 각자의 힘듦과 슬픔을 지니고 있고,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도 못한 것이기에 대학원생은 당장 내 현실이 가장 힘들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누가 더 힘들고, 덜 힘드냐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힘들다는 것이다).
대학원생이 바쁜 척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대학교 때는 18학점씩 듣지만 대학원생은 보통 9학점을 듣는다. 그러면 수업이 반으로 줄었는데 바쁠 게 뭐가 있을지 궁금할 수 있다. 먼저, 대학원생과 대학생의 수업은 질적으로 다르다. 수업방식에서부터 수업을 위해 읽어야 하는 자료들의 양, 교수님이 요구하는 과제의 퀄리티까지 수업의 개수는 줄어들었지만 수업에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또한 수업 외에도 교수님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행정 업무나 각종 잡다한 일을 맡을 수도 있고,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이외 여러 가지 일에 동원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대학원생도 나름 바쁘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바빠 보이는 대학원생이 있다면 쟤도 쟤 나름의 사정이 있겠거니라고 생각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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