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작성

논문 주제 선정하기(2)

대학원생A씨 2020. 9. 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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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논문 주제 선정에 관한 두 번째 포스팅으로, 첫 번째 포스팅에서부터 이어진 내용이니 앞의 내용은 첫 번째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020/09/28 - [논문 작성] - 논문 주제 선정하기(1)

 


 

Step2. 선행연구를 고찰한다.

위의 과정이 연구자의 흥미를 토대로 사회적 현상에 관한 자료를 찾는 과정이었다면, 이제 2단계에서는 학문적 토대를 바탕으로 나의 연구주제를 좁혀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가 발견한 주제가 아무리 흥미롭다 하더라도 그 주제가 이론적으로 논의될 가치가 없다면, 그 주제는 논문 주제로 적합하지 않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 한 연구자가 우리나라 청소년의 수면 시간 부족에 관심이 있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이러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청소년의 수면 시간 부족이 뭐가 문제인데? 왜 거기에 주목해야 하는데? 그것이 이론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데?언뜻 보기에는 당연히 문제이고, 당연히 주목할 필요가 있고, 당연히 이론적으로 논의될 만한 주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논문을 쓰다 보면 이 질문들에 대해 대답을 잘 못할 수도 있다. 지금 예시에서 든 청소년의 수면 시간 부족은 상당히 범위가 넓어 그 폭을 상당히 줄여야 하는 주제이다. 보통 논문 주제는 이것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좁혀지는데 그렇게 주제를 좁히다 보면 이 주제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데?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이러한 비판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연구자 스스로 자신의 연구 주제에 대한 회의감을 느낄 수 있다. 여러 포스팅에서 누누히 말했지만 논문 작성이 쉬운 일은 아닌데 논문을 쓰면서 산전수전 겪다 보면 내가 이 주제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러한 회의적인 의문이 들 때 연구자를 구제해줄 수 있는 해결방안 중 하나가 나의 연구주제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 사소한 주제처럼 보일지 몰라도 내 연구가 충분히 이론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라는 확신이 있다면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조금 덜 방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진 것 같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내가 관심 있는 연구 주제에서 이론적 가치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리뷰 논문 혹은 핸드북에서부터 시작하여 선행연구를 철저히 하는 것을 권한다. 앞서 예시로 든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사실상 범위가 상당히 넓은 키워드이다. 해당 주제를 보다 세분화하기 위해서는 선행연구를 읽어보면서 청소년의 수면시간과 관련하여 어떠한 연구들이 진행되어왔고, 선행연구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필자가 최근 선행연구들은 청소년의 수면시간이 신체 발달뿐만 아니라 심리적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힌 흐름을 발견했다고 해보자. 그런데 신체적 발달과 심리적 발달이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선 선행연구들에서는 청소년의 수면시간이 신체적 발달 혹은 심리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개별적으로만 분석하여 이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함을 인식하였다. 그렇다면 연구자는 청소년의 수면시간과 신체, 심리발달이라는 키워드로 자신의 연구 주제를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신체, 심리발달과 같은 덩어리가 엄청나게 큰 키워드는 당연히 줄여야 하지만 설명을 위해 예시를 들었다.) 

 

혹은 청소년의 수면시간과 관련하여 학계에서 널리 수용되는 A가설이 있는데, 최근 선행연구들에 의해 A가설에 수정이 필요함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확인하는 논문을 쓸 수도 있다. 물론 이 때는 A가설에 반박하는 논문들과 차별점이 있어야 하는데, 예를 들어, A가설을 반박하는 논문들이 청소년 수면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B라는 요인을 고려하지 않아 본 연구에서는 B를 통제변인으로 투입하여 연구의 타당성을 높였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정리하자면, 연구자는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선행연구를 고찰하며 키워드를 줄여가야 한다. 선행연구를 고찰할 때는 먼저 선행연구들을 정리한 형태인 리뷰 논문이나 핸드북을 읽어 연구자의 관심 주제에 대해 얕지만 넓게 두루두루 훑어본 뒤, 여러 연구 논문들을 읽어가며 선행연구의 한계를 파악하며 연구자의 연구 주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좁혀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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